경희뉴스
경계를 넘는 상상력

사랑과 평화의 한반도 문학
경계를 넘는 상상력
오태호 지음 | 140×204mm
280쪽 | 무선 | 20,000원
2026년 8월 15일 발행 | ISBN 978-89-8222-828-5 (03810)
▣ 출판사 리뷰
남북한 문학을 동시에 조망한 최초의 한반도 문학 비평집
문학이라는 거울로, 분단을 넘어 사랑과 평화를 상상하다
김훈, 김연수, 장강명부터 북한의 백남룡, 『파친코』의 이민진까지
문학으로 남북의 현실과 욕망, 미래를 다원적으로 읽어내다
분단 이후 80여 년 동안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왔다. 두 사회의 문학 역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문학은 서로 다른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그 차이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 삶을 발견하게 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00년대 이후의 남한 문학과 북한 문학을 함께 다루는 한반도 문학 비평집이다. 저자는 등단 이후 남한 소설에 대한 현장비평을 지속하는 한편, 2000년대 초반부터 『조선문학』을 중심으로 북한 문학을 연구해 왔다. 남북한 문학을 각각 다루던 기존 연구와 달리 이 책에서는 두 문학을 동일한 비평의 장에 두고 체제에 따른 상상력의 차이와 공통점을 조망한다. 또한 남한 문학에서는 분단의 모순과 북한을 둘러싼 상상력을, 북한 문학에서는 사회주의 현실과 인민의 구체적 삶을 다룬 작품들을 조명함으로써 분단이라는 경계가 문학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보여준다.
◼ 분단의 과거에서 통일 이후의 미래까지, 문학으로 읽는 한반도
1부는 남한 소설을 통해 분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탐색한다.
김훈의 「명태와 고래」는 분단 시대의 그늘 속에서 살아간 월남민의 삶을 그리고,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는 1930년대 간도 항일운동을 배경으로 청춘의 사랑과 죽음을, 노희준의 『킬러리스트』는 전생의 기억을 통해 항일무장투쟁을 호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분단 이전의 역사를 다시 불러오는 이 작품들은 오늘의 한반도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어떻게 소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이현석의 「부태복」, 윤고은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이승민의 「연분희 애정사」 등은 탈북민의 체험, 남한 소설에 등장하는 북한 도시와 연애담을 통해 북한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양상을 포착한다.
나아가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통해 북한 체제 붕괴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고, 조해일의 「통일절 소묘」와 「통일절 소묘 2」를 통해 통일을 상상하는 서로 다른 시선을 비교하며, 김태용의 「옥미의 여름」과 박초이의 「강제퇴거명령서―2039년 평성」을 통해 기억·정체성·주거 문제 등 통일 이후 한반도를 상상한다.
◼ 북한 문학에 나타난 사회주의 현실과 인민의 삶
2부는 북한 문학을 대상으로 북한 사회의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을 살펴본다.
백남룡의 『벗』을 통해 이혼 위기의 가정을 매개로 한 사회주의 일상을 조명하고, 렴예성의 「사랑하노라」, 리명선의 「보답」, 리철의 「더 높이 더 빨리」, 곽금철의 「선보는 날」 등을 통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욕망, 사랑과 연정, 과학기술과 결혼 등 북한 주민들의 구체적인 일상 감정을 담아낸다.
또한 김하늘의 「들꽃의 서정」, 서청송의 「기폭에 빛나는 별」, 주설웅의 「소나무」, 김동호의 「밝은 빛」, 송혜경의 「인재」 등을 분석하며 북한의 ‘주체사실주의’와 ‘수령형상문학’이 변모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지도자의 인민 사랑, 세계적 기술과 상품에 대한 욕망,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 작품들을, 저자는 단순한 체제 선전물로 치부하지 않고 그것이 생산·소비되는 사회적 현실과 그 안에 숨겨진 인간적 욕망까지 깊이 있게 읽어낸다.
◼ 한반도 문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시선
3부는 남북한 문학을 직접 비교하거나 한반도 문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작품들을 다룬다.
남북한 소설에 나타난 사랑과 가족의 풍경을 비교하고, ‘뿌리’ 개념(최종하 「깊은 뿌리」와 김숨 「뿌리 이야기」), 부자 관계와 혈연(홍남수 「세대의 임무」와 정용준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을 대조하며 체제에 따른 욕망과 감정의 차이를 분석한다.
그런가 하면 반디의 『고발』을 통해 북한 사회의 억압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요나스 요나손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과 이민진의 『파친코』 등 외부의 시선으로 한반도 문제를 조망할 때 새롭게 드러나는 풍경을 탐색한다.
◼ 다원적 상상력과 한반도의 평화
남북한 문학을 함께 읽는 것은 서로 다른 현실을 인정하면서 차이 너머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일이다. 이 책은 정치적 통일이라는 최종 목표에 앞서, 평화가 지속될 수 있는 조건과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 형성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타진한다. 이는 ‘하나의 민족, 두 개의 국가’라는 상상에서부터 ‘두 개의 민족, 여러 개의 지역’이라는 상상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원적 사유를 향한다.
문학은 눈에 보이는 현실 재현을 넘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삶과 관계를 그리게 해준다. 서로 다른 체제 속 인물들이 나누는 사랑, 욕망, 두려움을 읽는 일은 서로를 추상적인 ‘남’과 ‘북’이 아닌 구체적인 ‘인간’으로 마주하게 한다. 남북 관계가 다시 단절과 대립으로 치닫는 지금, 서로의 문학을 읽는 행위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에 대한 응답이 될 것이다.
“문학은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상상력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분단 극복과 민족 통일을 지향하며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모색하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일방적인 체제와 이념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남북의 이상과 욕망이 상충되더라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머리말 중에서
▣ 차례
머리말 • 5
1부 과거와 미래를 현재화하는 응시 - 남한 작품론 10편
1. 과거의 응시
- 분단 시대의 그늘, ‘월남민 어부’의 생멸 - 김훈의 「명태와 고래」(2022)론 • 25
- 청춘의 사랑과 죽음으로 그려낸 1930년대 간도 항일운동의 음화 -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2008)론 • 33
- 전생 판타지의 기억으로 소환된 1930년대 항일무장투쟁 - 노희준의 『킬러리스트』(2006)론 • 45
2. 과거와 현재의 대화
- 코로나 시대의 징후적 상상력, 탈북 의사의 체험적 육감 – 이현석의 「부태복」(2018)론 • 57
- 평양과 개성이 남한 소설에 소환되는 방식 - 윤고은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2019)론 • 65
- 반전 서사로 상상하는 북한 연애담의 양면적 진실 – 이승민의 「연분희 애정사」(2018)론 • 72
3. 미래의 예찰
- ‘북한 체제의 붕괴’ 이후 한반도의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다 -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2009)과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2016)론 • 83
- ‘통일절’을 상상하는 두 가지 방식 - 조해일의 「통일절 소묘」(1971)와 「통일절 소묘2」(2017)론 • 94
- ‘사진 한 장’으로 확인하는 과거 이미지와 현재적 실존 사이의 자기동일성 탐색 - 김태용의 「옥미의 여름」(2018)론 • 103
- 주거 문제를 둘러싼 디스토피아적 통일 한반도의 미래상 - 박초이의 「강제퇴거명령서-2039년 평성」(2019)론 • 112
2부 ‘사회주의 현실 주제’의 생동감과 ‘수령형상화’의 현재성 사이 – 북한 작품론 10편
1. ‘사회주의 현실 주제’의 생동감
- 이혼 위기 가정을 매개로 형상화한 사회주의 사회의 진솔한 내면 풍경 - 백남룡의 『벗』(1988)론 • 125
- 세계 일류 지향과 연정의 감각화 – 렴예성의 「사랑하노라」(2018)론 • 135
- 세계 일등주의의 표방과 북한문학의 생동감 - 리명선의 단막희곡 「보답」(2018)론 • 144
- 지구 밖 우주비행선에서의 음식물 제조 실험 성공담 - 리철의 과학환상단편소설 「더 높이 더 빨리」(2020)론 • 152
- ‘신상 구두와 신랑감의 첫선’을 보이는 ‘선보는 날’의 중의성 – 곽금철의 「선보는 날」(2020)론 • 161
2. ‘수령형상화’의 현재성
- ‘탈북민 서사’를 활용한 지도자의 광폭정치와 인민 사랑 - 김하늘의 「들꽃의 서정」(2014)론 • 173
- 체육인 식료품 제조에서 드러나는 세계화의 욕망 – 서청송의 「기폭에 빛나는 별」(2019)론 • 182
- 국내산 가방 증산을 통한 북한식 미래관과 후대관 강조 - 주설웅의 「소나무」(2019)론 • 192
- 세계적 기술의 국내 도입을 통한 인민 사랑의 실현 - 김동호의 「밝은 빛」(2019)론 • 201
- 청년 과학자의 연구 신념에 대한 지도자의 배려와 믿음 – 송혜경의 「인재」(2020)론 • 209
3부 한반도 문제의 외연 확장 - 남북한 문학 비교 및 탈한반도 작품론 6편
1. ‘사랑, 뿌리, 혈연’ 소재의 한반도식 이중주
- 한반도 문학에 드러난 사랑의 이중주 - ‘헌신성의 강조와 일탈의 욕망’ 사이 • 223
- 한반도에서의 서로 다른 뿌리 이야기 - 최종하의 「깊은 뿌리」(2012)와 김숨의 「뿌리 이야기」(2014)론 • 234
- ‘부자 관계’의 동일성과 차이 - 홍남수의 「세대의 임무」(2015)와 정용준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2015)론 • 242
2. ‘북한 문제’를 활용한 ‘탈북 문학’의 외연
- 북한 사회의 억압적 체제와 통제된 현실에 대한 비판 - 반디의 『고발』(2017)론 • 255
- ‘북핵’을 풍자의 소재로 삼은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소설 - 요나스 요나손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2019)론 • 264
- 역사의 뒤안길에서 확인하는 개인과 가족의 생명력 – 이민진의 『파친코』(2017)론 • 271
▣ 지은이
오태호
1970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불연속적 서사, 중첩의 울림”)으로 등단했다. 2004년 “황석영 소설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성신여대 전임연구원과 계간 『시인시각』, 웹진 『문화다』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2012년 ‘젊은평론가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과 2024년 ‘우수논문상(한국문예창작학회)’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오래된 서사』, 『여백의 시학』, 『환상통을 앓다』, 『허공의 지도』, 『공명하는 마음들』, 『풍경의 그림자들』 등을 출간했다. 편저로 『동백꽃』, 『황석영』, 『이선희 소설 선집』, 『개마고원』, 『오영수 작품집』, 『조용만 작품집』, 『구상 시선』, 『정공채 시선』, 『계용묵 수필선집』, 『김기진 평론선집』, 『한효 평론선집』, 『북녘 마을의 사람 사는 풍경』, 『폐허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으며, 연구서로 『문학으로 읽는 북한』과 『한반도의 평화문학을 상상하다』, 『인공지능과 문예 창작』을 상재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 본문 중에서
『밤은 노래한다』는 일제 강점기의 청년들이 낭만적인 사랑과 꿈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대적 현실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엄혹한 고난 앞에서 펼쳐진 치열한 고투를 ‘밤의 노래’로 상징화하여 형상화한다. 1930년대처럼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전쟁으로 인해 현실적 고난이 이어지는 한 ‘김연수식 밤의 노래’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44쪽
‘부루마불적 상상력’이란 모든 땅을 투자 개념으로 환원하여 자본의 논리로 영토를 확장하는 재산 증식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북한에도 자본주의적 ‘장마당’이 열리는 현실에 입각해 본다면 북한의 주택 역시 투자의 대상으로 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윤고은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이렇듯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 공간으로 사유하는 남한의 2010년대식 욕망을 보여준다.
―71쪽
북한 텍스트에도 청춘 남녀의 연애담이 존재한다. 하지만 남한 텍스트에 익숙하게 드러나듯 ‘금기와 위반의 충동’이 아니라, 북한식 연애담은 개인의 사적 욕망에 앞서는 사회의 공적 담론의 성취가 핵심이다. 남대현의 『청춘송가』(1987)나 백남룡의 『벗』(1988) 등에서 드러나듯 북한의 청춘 남녀들은 다양한 내적 갈등을 내비치지만, 결과적으로 사적 욕망을 극복하여 성실하고 헌신적인 공산주의적 인간형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79쪽
누군가에게는 문학 작품 속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절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허구적 텍스트 속에서의 가상 통일이 늘 낭만적 미래를 현재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통일에 대한 상상의 물적 토대가 근거 없는 사상누각이 아니라 남북한의 구체적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면 문제는 자못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2009)과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2016)이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한반도의 분단 체제를 직시하면서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83쪽
백남룡은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김정은의 ‘불멸의 여정’을 다룬 장편소설 『부흥』(2020)에 이르기까지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북한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서 그 명망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대 이래로 ‘수령형상문학’ 중심의 장편소설을 창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남룡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주체문학’의 전범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백남룡 문학의 세계성’은 김일성 가계의 위대성을 찬양하는 ‘불멸의 역사’와 ‘불멸의 향도’, ‘불멸의 여정’ 등의 장편소설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단편소설과 중편소설에서 주목했던 세대론적 갈등을 통해 제기되는 노동자 문제, 교육 문제, 가정과 사회의 불화 가능성 등에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134쪽
리철의 단편소설 「더 높이 더 빨리」(『조선문학』, 2020. 5)는 북한 사회의 미래 지향을 보여주는 북한의 과학환상단편소설이다. 북한에서 ‘과학환상문학’은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되고 현재에는 실현될 수 없는 최첨단 기술수단들이 련이어 개발될 미래의 생활을 묘사하는 특수한 문학”(황정상)으로 정의되면서 ‘미래의 생활’을 선제적으로 상상하는 텍스트를 말한다. 따라서 리철의 텍스트는 우회적으로나마 코로나 시기 봉쇄 정책으로 일관했던 북한 사회의 일단을 ‘과학환상’의 이름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152쪽
최근 북한 문학에서 강조되는 키워드 중의 하나는 세계화 시대의 욕망을 보여주는 ‘세계 일등의 지향’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국내 1등을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세계 1등을 거머쥐는 노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서청송의 단편소설 「기폭에 빛나는 별」(『조선문학』, 2019. 1)은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경기 우승자인 정성옥 선수의 이야기와 2015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대회 우승 이야기가 나오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 이래로 체육인들에게 영양 식료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던 안타까운 북한 사회의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182쪽
남한 문학은 질문하고 탐색한다. 반면에 북한 문학은 답변하고 가르친다. 남한 문학은 뿌리 뽑힌 현대인의 ‘존재의 뿌리’를 응시하며 인생을 성찰한다. 반면에 북한 문학은 모든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등식 속에 ‘김일성 수령의 가계’라는 체제의 뿌리로 환원한다. 그러므로 남한 문학은 존재의 뿌리에 대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산하고, 북한 문학은 체제의 뿌리로 문학적 상상력을 경직되게 수렴한다. ‘심근성 뿌리 같은 남한 소설’과 ‘천근성 뿌리 같은 북한 소설’은 존재태가 서로 다른 문학적 뿌리의 두 가지 양상을 보여준다.
―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