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old)
별을 낳는 별, 무용학부 김영미 교수
2020-02-26 연구/산학

무용학부 김영미 교수, 2018년 발표한 <페르소나Ⅱ> 새 버전 공개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대통령상, ‘한국 현대무용진흥회 최우수 작품상’ 등 3개 상 수상
‘페르소나(Persona)’는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비난받지 않으려고 겉으로 드러내는, 자신의 본성과 다른 태도나 성격’이다. 우리는 모두 페르소나를 갖고 살아간다. 무용학부 김영미 교수는 이 단어에 천착해 지난 2010년과 2018년 <페르소나 Ⅰ·Ⅱ>를 발표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김영미 교수 개인에게 큰 영광을 안겼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대통령상과 ‘한국 현대무용진흥회 최우수 작품상’ 그리고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것. 탁월한 작품으로 다양한 상을 받은 김영미 교수를 무용학부 연구실에서 만났다.
인정받는 무용가지만 창작은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일
김 교수는 이미 2009년에 무용계에서 최고의 상인 ‘서울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 가르치고 싶어 현장에서 멀어질 수 없고, 그렇기에 창작활동도 계속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받은 ‘2019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한국무용협회가 주관하는데, 경연으로 수상자를 뽑는다. 서류와 영상 심사로 본선 진출 12개 팀을 선정하고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경연을 펼쳤다. 심사위원단과 시민심사위원단의 평가 결과는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공개되었고, 여기서 상위 2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김영미댄스프로젝트’는 <페르소나Ⅱ>를 선보여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사회적 이슈인 미투운동(#METOO)을 작품에 잘 녹여 표현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 현대무용진흥회 최우수 작품상’은 지난 2년간 발표된 현대무용 작품 중 최우수 작품을 선정한다. 추천된 작품을 심사위원단이 평가하고 선정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공연예술계를 망라해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뮤지컬, 콘서트 등의 6개 분야에서 최우수작품을 선정한다. 무용부문은 국립·민간단체의 우수작품이 경쟁하며 ‘최대 격전지’로 뽑히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전문가는 물론, 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쉽게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페르소나Ⅰ>은 김영미 교수가 2010년 본인의 페르소나를 표현한 작품이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가운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여러 페르소나를 띠게 되는 개인의 모습을 담았다. 2018년 발표한 <페르소나Ⅱ>는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현대인의 모습’, ‘내면의 또 다른 나의 모습’, ‘사회구조에서 인간의 부조리한 모습과 폭력성’, ‘인간 각자의 개성과 몰개성화’,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자아 투영’ 등의 다섯 가지 주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몄다.

사회적 이슈인 ‘미투’ 작품에 반영한 <페르소나Ⅱ>
김 교수는 “작품을 구상하던 단계에서 ‘갑을관계’, ‘미투’, ‘SNS와 같은 온라인상의 언어폭력’ 같은 현상을 접하며, 이게 인간의 페르소나라고 느꼈다”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회생활을 구분하며 온라인 속에 사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 이런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투운동의 양상이 갑을관계에서 비롯되는 상황에서 많은 피해자가 여성인 점을 가슴 아픈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또 이런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사회적으로 사건을 각인시키려는 생각에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페르소나Ⅱ>에는 남녀 한 쌍을 남자 둘이 테이블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나온다. 미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방관하는 세태를 표현했다. 또 가볍게 머리에 손을 올리는 장면을 반복해서 배치해 가벼운 행동도 큰 폭력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반 대중이 가볍게 생각하는 악성 댓글의 폭력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김 교수는 “사회적인 주제를 추상적인 동작으로 표현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했다”라며 “생각했던 부분이 심사위원과 일반 대중에게 잘 전달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 무용가나 예술가보다는 ‘교육자’라고 소개한다. 현장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학생과 공감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도 ‘누구도 빼놓고 갈 수 없는’ 교육자의 특성이 드러난다. 작품의 장면마다 무용수 모두가 돋보이는 방법을 고민한다. 김 교수는 “작품을 만드는 도중에 참여 학생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좋은 무용가의 스승이고 싶어”
무용가와 교육자 중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선택해야 했던 순간은 30대 후반에 찾아왔다. 당시 김 교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개인의 노력만큼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는 현실 때문이었다. 당시 큰 상처를 받아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1년간의 짧은 유학이었지만, 김 교수는 큰 결심을 했다. ‘좋은 예술가·무용가를 키우자’는 꿈을 품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학생을 무용가로 성장시키고, 그 학생이 스승으로 ‘김영미’를 꼽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무용계에서 김 교수는 단순히 ‘김영미’로만 불리지 않는다. ‘경희대 김영미’라는 식으로 대학 이름이 앞에 붙는다. 이는 김 교수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경희대 무용학부를 졸업한 학생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출신 대학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짓는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은 본인을 가르친 스승을 따라 대학 진학도 결정한다. 초·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무용학부 졸업생을 보고 대학에 온다. 좋은 재학생이 훗날 입학생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인지라 재학생에게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 김 교수의 연습·공연의 처음과 끝은 똑같은 구호가 제창된다. 김 교수는 “경희대! 최고! 현대무용! 최고!”를 외친다. 학생들도 함께 외치며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교육자로서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맑은 정신’과 ‘사람됨’을 강조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야 좋은 춤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대학의 모든 교수는 소속 단과대학이 대내외에서 인정받길 원한다. 김 교수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거교적 행사가 많다. 이 행사에서 무용학부가 공연하는 것도 근사한 일이다”라며 “경희 무용의 역사와 무용계의 입지를 대학 구성원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에도 좋은 인재들이 들어와 탁월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라며 “더 좋은 성과를 보여 더 널리 경희 무용을 알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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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과 울림의 문장 수업 이병수 지음 | 140*200 240쪽 | 무선 | 18,000원 | 2026년 7월 10일 ISBN 978-89-8222-830-8 (03800) ▣ 책 소개 오셀로, 안티고네, 마담 보바리, 죄와 벌, 동물농장, 신곡,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의심하고, 질투하고, 욕망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삶을 채우는 고전 읽기 두 번째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고전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동사 수업』으로 독자들에게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전한 이병수 교수가 이번에는 『문장 수업』으로 돌아왔다. 『문장 수업』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단테의 『신곡』,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등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남은 18편의 고전 명작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탐색하는 책이다. ‘선택하다’, ‘신뢰하다’ ‘고백하다’ ‘복수하다’ ‘질투하다’ ‘실성하다’ ‘창조하다’와 같은 동사를 키워드로 삼아 고전 속 문장을 새롭게 읽어낸다. 전작 『동사 수업』이 인간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면, 『문장 수업』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질투와 후회, 죄의식과 구원 등 복잡하고 어두운 감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저자 이병수 교수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문학 철학 언어를 넘나드는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신곡』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등 50여 편의 고전 명작을 해설한 강의로 수년간 독자와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왔다. 이 책을 쓴 주된 이유도 수업을 듣고 그 감동을 책으로 읽고자 하는 여러 수강생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우주를 해석하는 일이다” 저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문학의 주된 질문은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에 어떻게 사유하는 인간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는 이런 질문에 “전공이나 취업 등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지 말고 백 권 정도의 고전 명작을 읽으세요”라고 답한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대신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깊은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 명작 속 문장들을 통해 인간이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선택하고 사랑하며 견뎌야 하는지를 묻는다. 또한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삶, 핵심 문장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독자들이 고전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돕는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는 ‘읽는다는 것은 우주를 해석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우주는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고, 읽기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독하고 해석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문장 수업』은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더 품위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가장 지적이고 아름다운 고전 읽기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차례 들어가는 말 Ⅰ 선택 기다리다,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거부하다, - 알베르 카뮈, 『페스트』 선택하다,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복수하다, -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Ⅱ 신뢰 의심하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질투하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욕망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믿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Ⅲ 고백 고백하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정화하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연옥 편) 숭배하다,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Ⅳ 고난 굶주리다, - 조지 오웰, 『동물농장』 실성하다, -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죽다, -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구원받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천국 편) Ⅴ 창조 읽다,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경탄하다,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창조하다 -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번역/인용문 출처 표기 ▣ 지은이 : 이병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며, 필수 교과목 가운데 하나인 ‘인간의 가치 탐색’을 중심으로 문학, 철학, 언어를 아우르는 강의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프랑스 Montpellier III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서양의 문예에 대한 다수의 연구논문을 썼다. 주로 고전과 유럽 문명 강의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 외에도 시니어 인문대학 특강은 삶의 지평을 높이는 인문학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선경도서관 등에서 50편이 넘는 고전 명작에 대한 강의를 수년간 인기리에 진행했다. 저서로 『동사 수업』, 역서와 공저로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드라큘라』, 『청춘은 책의 날개 위에 꽃핀다』 등이 있다. 『동사 수업』과 『문장 수업』은 ‘고전’에 대한 사색의 글이다. ▣ 책 내용 들어가는 말_나는 종종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호기롭게 말한다. “전공이나 취업 등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지 말고 백 권 정도의 고전 명작을 읽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 고전 명작을 읽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것도 현재의 나보다 월등히 품위 있고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다._이병수(저자) 선택_선택은 가치판단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다. 여기 두 여인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 앞으로 서로를 눈물로 위로하는 장면이 있다. 그녀들은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난 자매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언니 안티고네는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동생 이스메네는 목숨을 구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언니는 왜 죽음을 불사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 걸까?_[선택하다, 40쪽] 신뢰_플로베르는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축으로 삼아 순수하면서도 정열적인 엠마를 내세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또한 과대망상, 자기 환상을 뜻하는 보바리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만든 이 소설은 육체와 정신이 빚어내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해부하고 있다. …욕망은 현실을 왜곡한다. 결혼한 후 엠마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_[욕망하다, 91-92쪽] 고백_아름다움은 그의 일생에서 최고의 가치다. 그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두 가지를 숭배했다. 젊음과 예술이었다. …도리언은 훤칠하고 백옥같이 고운 피부와 붉은 입술, 날카로운 콧날을 가진 젊은이로 누구나 흠모하는 외모를 가졌다. 이십 대의 청년임에도 십 대처럼 순수해 보이는 도리언은 여인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찬탄의 대상이었다. _[숭배하다, 140-141쪽] 고난_아버지와 아들은 술에 취해 있고,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엄마 메리는 솜씨 서툰 여학생이 연주하는 것처럼 쇼팽의 왈츠 곡을 연주하다가 갑자기 가족들이 있는 거실의 문간으로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며 큰아들 제이미가 외친다. ‘오필리어 등장!’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서 사랑 때문에 미친 사람이 되고, 결국 물에 빠져 익사하는 비극적인 인물 오필리어에 자기 어머니를 비유한 것이다._[실성하다, 170쪽] 창조_바이올린이나 기타, 피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속이 다 비어 있다. 울림의 현상인 공명(共鳴)은 특정한 진동수에서 커다란 진폭으로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그 울림의 소리는 빈 공간에서만 발생한다. 나의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이 많으면 사고의 속도가 느리고 질서를 잃게 된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번뇌에 시달리게 되면 몸의 감각도 무뎌진다. 그러므로 의식이 혼돈을 겪고 있을 때는 마음의 울림을 느끼기 어렵다. 감탄의 탄성은 몸과 마음이 비워져 가벼워질 때 발생하는 울림의 현상이다._[경탄하다, 218-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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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연구 총서 7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ransformation of Human Civilization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 이한구·이경전 편 | 152*225 | 260쪽 | 무선 22,000원 | 2026년 4월 21일 ISBN 978-89-8222-827-8 (94300) ISBN 978-89-8222-662-5 (set) 인공지능으로 인해 새로운 문명 전환의 문턱에 선 인류 혁신인가, 퇴보인가, 위협인가? 인류의 새로운 국면을 진단하는 ‘문명연구 총서’ 제7권! 오늘날 인류는 새로운 문명 전환의 문턱에 있고 그 핵심에는 인공지능의 부상이 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AI와 공존하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 인식, 검색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공장, 그리고 AI 기반의 의료 진단과 금융 예측까지. 이처럼 AI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인간의 사고, 노동, 감정, 심지어 창조성까지 모방하고 대체하려 한다.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문명은 여전히 타당한가? 기계가 생각하고, 창작하며, 판단하고, 심지어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서 인간의 고유성은 무엇인가?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의식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우리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새로운 문명의 구조를 기술적 관점에만 맡겨둘 수 없다. 오히려 인간 존재의 자기이해, 공동체의 미래, 윤리와 책임의 기반을 포함한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재조명해야 한다. 문명연구 총서 7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은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 질문들을 다층적으로 탐구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다시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변화를 통찰하는 9개의 글 제1부 진화하는 인공지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김기덕) 디지털혁명을 인간 정체성, 자율성, 감정 표현이라는 요구가 반영된 문명사적 전환으로 보고 이 국면에서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로봇 마음의 가능성〉(정대현) 로봇의 마음 또는 의식 문제에 양자정보 이론, 인지과학, 인공지능 이론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접근한다. 그리고 양자 얽힘, 중첩 등이 인간 마음과 유사한 정보처리 구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이경전) AGI와 의식 있는 AI에 대한 논의는 윤리, 철학, 사회적 숙의가 필요한 복합 과제임을 강조하며, 과학적 근거 없는 과도한 기대와 공포를 경계한다.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전소영) 인간의 인식 구조는 대상을 사회적 행위자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AI의 인격과 마음에 대한 문제는 인식론과 철학 문제로 정밀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인공지능(AGI)의 안정성 담론〉(최은창)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의 만남을 ‘네오-러다이즘’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연결망 이론’이라는 세 가지 이론적 관점에서 사회학적으로 고찰한다. 제2부 AI 문명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이한구)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이 인간 존재의 이해와 인문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포스트휴먼과 포스트인문학의 특성 및 방법을 제시한다.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임채원) 챗GPT 기반 문예 AI가 인류 영성과 문명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현재도 문예 AI는 명상, 창작, 자기 성찰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앞으로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방향성과 가치 체계 형성에 파트너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김재인)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AI가 예술가처럼 보이고 인식되는 현상은 인간의 감성, 인지, 해석 구조에 따른 인식의 효과이며 실제로는 예술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유용민) 기존 인공지능 윤리는 개발자나 사용자 책임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 도덕성 문제가 아닌 사회적·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차례 발간사 서문 제1부 진화하는 인공지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 김기덕 로봇 마음의 가능성/ 정대현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 이경전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 전소영 일반인공지능(AGI)의 안정성 담론/ 최은창 제2부 AI 문명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 이한구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 임채원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 - AI는 예술가의 여러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김재인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 -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거시윤리학적 고찰/ 유용민 참고문헌 저자 • 이한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인류사회재건연구원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저서로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지식의 성장》 《역사학의 철학》 《역사와 철학의 만남》 《문명의 융합》 등이 있다. •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저서로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AI 에이전트와 사회 변화》 《비즈니스 모델과 AI》 《버튼 터치 하트》(공저) 등이 있다. • 김기덕 전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인문콘텐츠학회 회장, 전국대학문화콘텐츠학과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인문콘텐츠의 모색》 《우리 인문학과 영상》(공저) 등이 있다. • 정대현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철학연구회 《철학연구》, 한국인지과학회 《인지과학》, 한국분석철학회 《철학적분석》의 편집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저서로 《솔 크립키》 《로봇종 인간, 자연종 인간》 《이것을 저렇게도》 등이 있다. • 전소영 AI 기반 평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타(www.telta.ai)의 총괄, 전 SK그룹 mySUNI 학습과학 리드. • 최은창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에서 'AI 거버넌스'를 강의하고 있으며, 옥스퍼드대학교 법과대학 방문학자, 예일대학교 로스쿨 정보사회 프로젝트(ISP) 펠로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펠로우로 연구하였다. • 임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과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의 특임교수와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국가비전 2050》 《시민적 공화주의》 《공화주의적 국정운영》 《사회투자국가》 등이 있다. • 김재인 철학자,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저서로 《공동 뇌 프로젝트》 《인간은 아직 좌절하지 마》 《들뢰즈 입문》 등이 있다. • 유용민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저서로 《비전문직주의 저널리즘》 《미디어 다원주의 이해와 비판》 《경합적 민주주의》 등이 있다. 미래문명원(www.gafc.khu.ac.kr) 경희학원은 창학 이래 보다 나은 인류사회 건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구현한다’는 취지 아래 사회운동과 평화운동에 주력하며 평화와 공영의 미래문명을 지향하는 전 지구적 사회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은 이와 같은 경희학원의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5년 9월에 교책연구원으로 설립됐습니다. 새천년을 맞이하며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통해 인간중심의 지구협력사회, 미래지향의 지구공동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그 설립 취지입니다. 현대사회, 현대 문명이 남겨놓은 현대적 아포리아를 넘어 자유와 평등, 평화와 공영의 인류 보편가치가 함께 살아 숨쉬는 체계적인 연구, 교육, 실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류사회재건연구원 (kihs.khu.ac.kr) 인류사회재건연구원경희대학교 교책연구원으로 1976년 3월에 설립되었습니다. 핵전쟁, 기후위기, 문명충돌, 인간성 상실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 문명의 시대적 조류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여 보다 나은 인류의 미래를 구상하고 건설하는 것이 설립 목적입니다. 현재는 미래문명원의 연구 전담 산하기관으로 종합학술지 《OUGHTOPIA》를 발간하면서,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탐구〉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OUGHTOPIA'는 ought(當爲)와 topia(場所)의 합성어로서 ‘당위적 요청사회’를 의미합니다. 경희대학교 설립자인 故 조영식 박사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당위적으로 요청되는 사회라는 뜻에서 ‘OUGHTOPIA’의 개념과 철학을 창안하였습니다. 문명연구 총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바라본 인류 문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문명연구 총서〉는 산업혁명에 이은 정보통신 혁명으로 발생한 문명의 변화와 문제점, 그 해결을 위한 방책에 이르기까지 문명전환 시기 논의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한 문명연구 세미나의 결과물로 인류 문명에 대한 면밀한 해석과 문제점 진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 현대 문명의 전환 (문명연구 총서 1) ·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색 (문명연구 총서 2) ·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성찰 (문명연구 총서 3) ·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문명연구 총서 4) · 계몽주의와 근대문명의 재조명 (문명연구 총서 5) · 한국문명론 (문명연구 총서 6) · 인공지능과 인류문명의 전환 (문명연구 총서 7) 책 내용 서문_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혁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혁신이나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 문명 자체의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마치 산업혁명이 인류를 농경 중심 사회에서 산업 중심 사회로 이끌었듯, 인공지능은 지식과 정보, 창의력 중심의 새로운 문명 전환을 이끌고 있다._이한구 (인류사회재건연구원장) 문명사의 관점에서 본 디지털혁명_가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마음껏 구현하고자 한 메타버스가 기술적 한계, 인식의 한계로 침체한 가운데, 바로 이어서 2022년 챗GPT가 출현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맥락(콘텍스트)에 입각하여 구현해주는 AI 기술의 발전은 필수적인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의 출현 또한 개인맞춤형 정체성 발현 열망이 핵심 동인(動因)이라고 보아야 한다._[43쪽] 로봇 마음의 가능성_인간 역사에서 농업, 문자, 산업, 정보 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은 ‘그 혁명의 주체’였지만, ‘인공지능의 혁명’에서는 혁명의 주체가 뒤바뀔 수 있다. 사람이 로봇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사람이 로봇을 ‘윤리화하는’ 선제적 인문학을 마련해야 한다. 멕시코의 아즈텍(Aztec) 종족은 신인 줄 알고 백인 코르테스(Hernán Cortés) 스페인 장군을 신뢰했다. 하지만 그에게 1521년에 무자비하게 정복당했던 것처럼, 지구 인류는 도우미로 믿고 개발한 로봇에게 정복당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사람’은 그러한 ‘로봇’에 대해 통합적, 체계적으로 접근을 하여 선제적 인문 주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_[54쪽] AI에 대한 오해 해소와 미해결 문제_신경유전 구조주의 이론에 따르면, 의식은 생물학적 뇌 속 뉴런의 매우 특정하고 복잡한 조직에서 비롯되므로, 현재 AI와 같은 합성 시스템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특징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유형의 의식, 즉 감각 경험, 감정 반응, 인지평가를 통합하는 방식을 AI의 계산 및 합성 과정이 현재로서는 모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뉴런과 뇌의 독특하고 복잡한 생물학적 인프라 없이는 AI가 인간의 의식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_[86-87쪽] AI는 그 고유의 마음을 지닌 것일까?_전문가의 멘탈 모델에 대한 관심은 교육 훈련, 특히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해 내는 데 필요한 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분야(예: 인력개발)에서는 오랜 관심 주제이기도 하다. 필자의 박사 논문도 전문성 개발과 관련하여 전문가 집단 중 소위 1등과 2등의 차이를 확인하는 주제를 다뤘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이셨던 전문성 관련 연구를 많이 하신 교수님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에 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수렴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 연구에서 보다 중요한 주제는 전문가 내에서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주신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_[92쪽]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의 안전성 담론_안전한 AI 개발이라는 사명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거두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 그의 발언은 실리콘밸리 AI업계에 만연한 논리 세 가지를 드러낸다. 첫째, 일단 성능 개발부터 해야 하고 뒷수습은 나중에 한다. 둘째, 압도적 시장 선점이 최우선이다. 셋째, 기술로 인한 문제는 기술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기술 해결주의(technological solutionism)이다. 기술 해결주의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선제적 검토와 예방을 강조하는 사전 예방원칙과는 본질적으로 상충한다._[137쪽]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인문학_엄격히 말해서 포스트휴먼에게는 인간/자연의 이분법이 적용되기 어렵다. 우리가 정의한 포스트휴먼은 증강인간이기도 하고 기계장치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은 서로 간이나 다른 사물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나는 앞에서 이런 탈이원론적 존재론을 연결망 존재론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연결망 존재론과 가장 잘 조화되는 것이 융합적 연구다. 그러므로 포스트인문학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가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_[177쪽] 문예 AI를 통한 인류 영성_일반적으로 오픈 AI가 등장하면서 영성 AI가 진화하면 그 스스로 신과 같은 영성적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있다. 특히 AGI가 발달하게 되면 특정 분야가 아니라 인간을 뛰어넘고 그 자체가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진화시켜 지능에서 인간을 추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인간을 압도하고 지배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_[200쪽] AI를 통한 예술 창작의 한계와 가능성_예술 작품 감상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을 넘어서, 혹은 비껴서, 즉각 느끼는 과정이다. 작품은 느낌의 영매다. 앞서 말했듯, 이 과정에서 작가의 몸과 감상자의 몸 사이에 공진이 일어난다. 그런데 앞에서도 지적했듯 AI는 비물질적이다. 그것이 물질을 조작해서 감각의 영매가 되게 하는 일은 별도의 작업을 요구한다. 물질적 매개를 조직해야 한다. AI를 통한 작업은 앞서 미디어아트가 했던 작업에서 얼마나 더 전진할 수 있을까?_[221쪽] 인공지능 윤리는 개인의 문제인가?_미시윤리학적 관점과 연결된 지배적인 ‘리터러시’에 대한 인식론적 경향은, 마치 사회 구성원들 개개인의 리터러시를 기계적으로 총합하면 그것이 바로 한 사회의 리터러시가 될 수 있다는 기계론적 이해의 방식과 가깝다. 문해력이란 기본적으로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문해력은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쓰는 능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하여 현대 사회에 필요한 사회적 역량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해력으로 한정될 수 없다._[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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