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old)
국민의 멘토로 우뚝 서다
2020-01-29 연구/산학

박은정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2019 사회혁신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경력단절 여성과 이공계 학생의 사회진출 돕는 멘토 활동 인정받아
2017년 동서의학대학원 박은정 교수는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에 선정됐다. HCR 선정과 함께 ‘경단녀(경력단절 여성)’이자 ‘비정규직 교수’라는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이후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 임용되며 다시 사회의 관심을 받았던 박 교수가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2019 사회혁신유공 정부포상’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선정 이유는 ‘경력단절 여성(과학자) 및 (이공계) 대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멘토로서 적극 활동’, ‘저출산, 고령사회에 필요한 보건, 의료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국민의 공감대 형성 및 동참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과학자의 사회적 역할 수행’,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멘토로서 활동’이다.
경희대 임용 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섰던 박은정 교수에게 이번 수상은 뜻깊은 일이었다. 대중 강연은 박은정 교수가 생각하는 ‘천직’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가 박 교수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 스스로 응원하고 있는 박은정 교수를 만나, 정부포상과 현재의 연구,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외활동은 연구를 이어가게 하는 디딤돌
Q. ‘2019 사회혁신 유공 정부포상’을 받았다. ‘연구자’에게 사회혁신 포상은 이색적인 성과 같다. 이번 정부포상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경희대 임용 후 많은 일이 있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실패박람회’의 홍보대사를 했다. 과학 분야에서 가장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선정됐다고 들었다. 영상물도 찍고, 대학,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도 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9 사회혁신 유공 정부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력단절을 너무 무겁게 볼 필요가 없다. 일부 학생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고 휴학을 하고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졸업 시기를 늦추려고 일부러 휴학하는 학생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경력단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연히도 나는 경력단절 기간에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속에서 여성이 아닌 한 가정의 주부이자 한 자녀의 ‘엄마’로서 잘 살아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함을 알게 됐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이든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결혼 전에 대학원에 진학했다면 이와 같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실패는 누구나 한다. 따라서 실패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는다면, 실패의 경험은 ‘자신의 미래를 여는 키, 다시 말해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성취에 장애가 되는 모든 상황이 실패라고 생각된다. 건강관리를 잘못한 것도 실패로 느껴졌다. 실패한 상태로 끝낼지,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실패를 통해 나는 또 다른 나로 태어나기 때문에 실패는 ‘부모’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Q. 2017년 임용 이후 대외활동이 많다. 이런 활동이 연구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외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무엇인가?
지난 학기에는 주말도 없이 연구와 대외활동, 강의를 병행했다. 정말 체력의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고, 가끔은 ‘연구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할 때는 그 부담감으로 잠을 자다 여러 번 깨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더욱이 난 대중한테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그것은 내게 주어진 또 다른 숙제를 의미한다. 그리고 내 경험이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어쩌면 데이터 하나 만드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건강수명 연장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독성학자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일부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좋지 않게 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비가 없어서, 사회활동이 바빠서 연구할 짬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으려 더 많은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경희대에 와서 1년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는데, 작년에는 도시락을 쌀 시간도 없었다. 운동이나 집안일도 거의 못 하고 있다. 남편과 아들의 전폭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지난 1년을 버티기 힘들었을 테다. 그리고 방송이나 강연 등의 수익 대부분을 연구에 투입하면서 ‘나의 연구를 독려하는 기부금’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추가 연구비가 없는 현재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주에 나의 100, 101번째 논문이 연달아 통과됐다. 그리고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을 주제로 실험한 논문도 현재 집필 중이다.

‘경단녀’ 단어 꼬리표지만 신경 쓰지 않아, 하고 싶은 연구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
Q. ‘경단녀’라는 단어는 교수님을 표현하는 대표적 수식어다. 경단녀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혁신 포상도 경단녀라는 단어로 받았다. 과학 쪽에서 상을 먼저 받아야 하는데, 지난봄에 받은 ‘홍진기 창조인상’이나 포상도 그 밑바탕에는 경단녀라는 단어가 있었다. (웃음)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단어로 주목받았고 덕분에 2009년부터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담고만 있다가 끝내 못 할 뻔했던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여러 강연 자리에서 여학생을 만난다. 다들 결혼을 안 하고 싶다거나, 늦추고 싶다고 말한다. 결혼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왜 그런지 고민했는데 경력단절로 장래가 어두워지는 상황이 문제다. 때로는 극복할 용기가 없어서 주저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런 학생에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Q. 오히려 연구에 대한 집념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어떤 연구를 해왔는가?
가습기 살균제 연구를 해왔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만성 폐질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다. 거의 2년 정도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성분의 독성 연구를 진행해 총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임계 미셸 농도(Critical Micelle Concentration)’와 독성의 상관성을 규명했다. 독성 기전이 제품에 함유된 성분의 특성에 따라 변하고 그 때문에 환자에게 생기는 증상도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임계 미셀 농도는 계면활성제의 수용액에서 ‘미셸(Micell)’이 생성되는 계면활성제의 임계 농도를 말한다. ‘미셀’은 분자 내에 친수성 부분과 친유성 부분을 갖는 ‘양친매성물질’의 집합체인데, 이런 물질을 물에 녹이면 특정 농도 이상에서 친수성 부분은 바깥쪽으로, 친유성 부분은 안쪽으로 향한다. 이러한 원리로 세정 또는 세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가습기 살균제 중 PHMG-P, MIT, Kathon CG 등을 세포와 동물에 처리하고 그 독성 기전을 비교, 평가했다. 이 성분은 모두 임계 미셀 농도에서 독성이 거의 최대에 이르지만, 독성이 나타나는 양상은 모두 달랐다. 또 이러한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체내의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s)’와 ‘호염기구(Eosinophils)’가 활성화해 염증을 일으키고 폐섬유증과 폐암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서 가습기 살균제의 발암성 관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살정제로 분류되는 물질을 이용한 연구논문을 다루지 않는 규정이 있는 저널도 있었고, 또 해외 연구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뉴스를 접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논문 심사위원 세 명의 공통적 의견이 ‘그래서 사람이 죽었냐?’였다. 관련 영문 기사를 첨부해 보냈고, 그 기사를 읽은 후에야 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정해주었다.

연구 유지할 힘은 가족과 주변의 응원에서 얻어
Q. 많은 사람이 하지 않는 연구를 꾸준히 하는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얻는지?
솔직히 사회적 파장이 큰 연구내용을 다루다 보니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 그러나 나는 편찮으신 부모님의 병간호 생활을 하면서 한 개인의 행복을 위해, 또 한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족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국가 경제를 고려할 때도 환경성 질환 환자의 증가는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보건의료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 독성학자로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래서 난 이런 연구를 멈출 수 없다. 국민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면 독성학을 공부한 연구자로서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다.
다른 원동력은 가족이다. 작년엔 내가 너무 바쁘니까 남편과 아들이 주말에 내가 하던 집안일까지 거의 다 해주었다. 그 시간에 집 근처 맛집을 찾아 맛있는 것 먹고, 산책하며 쉬라고 했다. 가족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충전이 된다고 느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응원도 받는다. 한 대학원생은 그동안 연구 진도가 나가지 않는 본인에게 실망하고 화만 내고 있었는데, 강연을 듣고 본인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2008년 다른 대학에서 강의했는데, 이 강의를 들은 학생 한 명은 캐나다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당시에 내가 무척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잘 돼서 고맙다고 하더라. 내가 더 감사했다.
Q. 경희대에 임용되면서 노벨상에 대한 의지도 보였었다. 그 꿈은 유효한 꿈인가?
(웃음) 우선, 아버님이 편찮으신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지도 못했고, 중고등학교 시절 아들 사진도 많이 못 찍어 줬고, 실험 일정을 핑계로 입학식, 졸업식에도 못 갔다. 그런 시간이 너무 미안해서 한풀이처럼 온 가족이 다 같이 노벨상을 타러 스웨덴으로 여행가는 상상을 했다.
사실 연구자로서 노벨상은 사회 공헌과 기여도를 평가하는 상이라 생각한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피곤하면 쉬고 싶고, 주말엔 놀러도 가고 싶고, 가족과 저녁도 먹고 싶고, 열심히 뛰어서 번 돈도 나를 위해 쓰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순간적이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면 난 실험실에 앉아 있더라. 아직 덤으로 얻은 연구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이 마음이 변치 않고 욕심을 버리고 사회에 필요한 데이터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연구자로서 인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환경성 질환 연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올라가면 또 누가 아나? 내게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지? 그래서 아직은 노벨상 받고 어머니 산소에 다시 찾겠다는 꿈도 버리지 않고 있다. 내 체력이 버틸 수 있는 때까지는 꿈꾸고 싶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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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차웅석・김동율 지음 | 176*223 | 408쪽 | 무선 32,000원 | 2026년 2월 27일 ISBN 978-89-8222-826-1 (93510) 한의학의 눈으로 의학사를 다시 읽다 한 권으로 읽는 동아시아 전통의학 세계사 한국 한의학사와 전통의학 세계사를 한 권에 엮은 최초의 통사 한의학사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탄탄한 기본서 과학의학 시대에 한의학의 역사적 위상과 현재 유의미성을 재검토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의학의 분화 과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비교사적 관점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의학을 ‘한의학’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원래는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 공용하던 의학이며, 근대 국가 성립 이후, 중국에서는 중의학, 한국에서는 한의학, 일본에서는 감포의학, 베트남에서는 한남의학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차웅석 교수와 김동율 박사의 강의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 한의학사의 전개와 전통의학의 세계사를 엮어낸 책이다. 동아시아 의학 중에서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은 매우 강하다. 원래부터 전통의학을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 다른 전통의학과 마찬가지로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도 과학의학이 세를 확장하던 1950년대 이후 절멸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은 전 세계 보완대체의학이 성장한 1970년대 이후부터 조금씩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인들이 중국의 침술을 포함해 전통의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자신들의 전통적 의료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한의학은 근대 과학의학에 주류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여전히 과학의학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과학의학의 시대에 비주류인 한의학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답이자 과학의학의 시대에 한의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역사서로, 한의학사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펼쳐야 할 기본서이기도 하다. 세계 전통의학 발전 과정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 한국 전통의학은 단순히 중국의학의 영향 아래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학문 체계로 정립되었다. 이 책의 한 축에서는 《황제내경》 《동의보감》 《한약집성방》 《의방유취》 등 중국과 한국의 주요 한의서를 통해 한의이론의 발전 양상을 따라간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의학과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발전 과정을 당시의 당파와 권력구조 같은 정치 사회상과 조선통신사 등의 의학교류 상황, 세계의학사와 의료체제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분석한다. 책의 1부에서는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과 사회적 조건이 한국 전통의학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2부와 3부에서는 중국의 중의학, 일본의 감포의학, 베트남의 한남의학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전통의학 발전 과정을 비교 분석한다. 특히 20세기 중반 과학의학(서양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통의학이 직면했던 제도적 위기와 그 대응 과정을 탐구하였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이후 전통의학이 제도권 의료체계에서 배제되었으나, 중국과 한국에서는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조건 속에서 전통의학이 일정한 역할을 유지하며 존속했다. 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의료제도와 당시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의료 접근성 문제 등 여러 요인을 통해 설명한다. 전통의학의 재부흥을 향하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에서는 ‘한의학을 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정교함이 아닌 과학의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치료적 효용성에서 찾는다. 오행 사상이나 오장육부의 개념 등은 해부학적인 설명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설명을 찾지 못했더라도 치료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유용하다. 개똥쑥의 활성성분인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의 신치료법을 개발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도 과거 갈홍의 『주후비급방』의 치료경험을 과학의학으로 증명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중국 침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새로운 의료자원으로 재평가하게 되었다. 전통의학의 현대적 부활은 세계 과학의료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은 이렇게 특정 지역 내부의 전통 계승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의료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에서는 ‘한의학을 하는 이유’를 논리적인 정교함이 아닌 과학의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치료적 효용성에서 찾는다. 오행 사상이나 오장육부의 개념 등은 해부학적인 설명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설명을 찾지 못했더라도 치료경험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유용하다. 개똥쑥의 활성성분인 아르테미시닌으로 말라리아의 신치료법을 개발하여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투유유도 과거 갈홍의 『주후비급방』의 치료경험을 과학의학으로 증명해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중국 침술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의학을 새로운 의료자원으로 재평가하게 되었다. 전통의학의 현대적 부활은 세계 과학의료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은 이렇게 특정 지역 내부의 전통 계승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의료환경의 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한국 전통의학 이론의 역사적 형성과 발전 과정을 동아시아 및 세계 의학사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 연구서로서, 한의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차례 머리말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들어가며 이 시대에 한의학을 한다는 것 질병치료 욕구와 과학의학의 간극 | 침술마취와 세계 보완대체의학의 성장 | 동아시아 삼국의 자기전통에 대한 재고 | 한국 한의학의 성장 |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 [과학의학역사 요약] 1부 한국의 전통의학 01 한반도 북부의 침법기원가설 02 단군신화와 한국 한의학 03 삼국과 고려시대 의학 삼국시대 의학의 의사들 | 불교의학의 영향 | 삼국시대의 의학교류 | 고려인삼 | 삼국시대의 전염병과 의학 | 과거제 실시와 의사고시 04 고려말 조선초 향약의학의 시대 향약의학의 시작 | 향약의학의 시대 | 향약집성방의 간행과 의의 05 조선시대 한국 한의학의 정립 의방유취와 조선의료 백년대계의 완성 | 의방유취의 간행 과정 | 의방유취의 효용과 가치 | 중국의학의 트렌드 변화와 의림촬요 | 내의원의 중국통 양예수의 의림촬요 | 동의보감의 출현과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 | 동의보감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 제중신편과 광제비급 06 조선의료 주요 테마 의서습독관과 의녀들 | 조선의 내의원 | 조선의 법의학 | 수의학과 외과학 | 납약과 동의보감 | 조선의 전염병 대응 | 조선후기의 민간의학의 성장 07 조선의 왕실의학 승정원일기의 왕실의학 기록 | 조선 국왕들의 질병 이야기 08 조선통신사의 의학교류 왜란 후 한일관계 회복 | 조선통신사 행렬 | 조선통신사와 의학 | 조선통신사와 인삼 09 19세기의 조선의학 조선의 서양의학 이해 | 조선 최고의 유의, 정약용 | 최한기의 한의학 비판 | 19세기의 전통한의학의 동향 | 황도연의 방약합편 | 이제마의 사상의학 | 이규준의 부양론 10 개항기의 조선의학 제중원 | 조선의 근대 방역체계 | 근대식 의학교육기관 설립 | 일본의 내정간섭과 전통의학의 축출 | 동제의학교 | 전통의학계의 저항 11 일제강점기의 의학 의생제도 | 전선의생대회 | 한약종상 | 1920년대 전통의학의 부흥 | 일제강점기 한의학 잡지 간행과 강습소의 운영 | 1934년 한의학부흥논쟁과 조헌영 | 1930년대 관립의학강습소와 경기도의생강습소 12 해방 이후 근현대 한의학의 변화 해방 이후 2원제 국민의료법의 탄생 | 1960년대 한의학의 위축과 한의과대학의 폐지 | 1980년대 한의학계의 성장 | 1993년 한약분쟁 | 국가의료체계에서 한의학의 성장 | 양방과 한방의 갈등과 의료일원화 2부 중국의 전통의학 01 춘추전국시대 원시의학이론의 형성 병명의 형성 | 질병 발생에 대한 이해 | 음양오행과 오장육부 02 한대(漢代)의 중국의학-동아시아의학의 플랫폼 형성 한의학 이전의 한의학-마왕퇴백서의학 | 황제내경 | 난경 | 상한잡병론 | 신농본초경 | 맥경과 침구갑을경 03 위진남북조 및 수당대의 중국의학 - 의료지식의 확장 도교와 불교의 영향 | 소씨제병원후론과 천금요방 | 신수본초와 관찬본초서의 간행 04 북송대의 의학 - 의료체계의 변화 종이혁명과 의료의 변화 | 전문분과 형성과 운기의학의 유행 05 남송시대의 의학 – 의학지식체계의 재구성 상한론과 화제국방의 폐단 | 유하간의 탈상한론 프로젝트 | 장부변증체계의 시작-장원소 | 인간의 몸은 상수가 아니다-이고 | 유학으로 의학하기-주진형 | 정통 중국의학계가 수용한 이단 - 장종정 06 명청시대의 의학 - 동아시아의학의 정체성 확립 진단체계의 완성 | 종합의서의 탄생 | 변증논치의 완성과 온병학 07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서양의학과의 조화 양무운동시대의 중국의학 | 용의살인 | 근대 중국 지식인들의 중의학에 대한 생각 | 중국전통의학계의 저항과 성과 | 대표적인 중서회통학파 의학자들 |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의학 3부 세계의 전통의학 01 세계전통의학 전통의학의 정의와 용어 | 전통의학의 세팅과 액팅 02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 일본 | 유럽과 아랍 | 인도와 티벳, 몽고 | 베트남과 태국 부록 참고문헌 사진/그림 출처 ▣ 지은이 • 차웅석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사학 분야를 연구했다. 북경중의약대학과 존스홉킨스의과대학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동의보감 영역사업을 비롯한 전통의학정보화사업 및 한의학국제화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한의학 고전과 의학사료를 기반으로 전통의료지식의 구조와 형성 과정을 분석해왔고,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의 국제 학술 교류와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의학지식의 학술적 체계화와 국제적 확산을 주요 연구 방향으로 삼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교수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현) 한국의사학회 회장 • 김동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초한 의과학과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조선시대 의안(醫案)과 왕실 의료 기록, 한의학 고전 및 근현대 임상기록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를 수행해왔다. 『승정원일기』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주요 의서 및 기록 자료를 기반으로 질병 인식과 분류 체계, 처방 형성 과정, 의학 담론의 변천을 분석하였다. 특히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의학 사료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공저로 『조선왕조 건강실록』이 있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현) 한국의사학회 총무이사 ▣ 책 내용 머리말_한국의 전통의학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이 어떤 형태였고, 어떤 방식으로 문명국가의 의료체계를 만들어왔는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청동기 시절 ‘침법’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중국의 고급의료 콘텐츠를 자기화하는 과정, 근대 동서 문명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한의학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내가 한의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한의학은 중의학과 어떻게 다른가?”이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한국의 전통의학에는 중국의 그것보다 뭔가 특별하고 전혀 다른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가 담겨있다._[7쪽] 들어가며_2000년 이후 한국의 의료계 시장은 의약분업이 정착하면서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는다. 때마침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등장하고 의료기기들이 고도화되면서 바이오 및 의료 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요양병원들이 생겨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함께 웰빙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생태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영리병원 설립이 한동안 이슈화되기도 했고, 제약회사들이 천연물 신약을 하겠다_[23쪽] 단군신화와 한국 한의학_우리나라 단군신화의 내용은 대단히 소박하며, 특이하게 식재료인 마늘과 쑥이 등장한다. …곰 토템은 그리스 문화로 정착해서 올림포스 12신 중 야생동물의 수호신이며 사냥의 여신이 되었는데, 이름은 아르테미스(Artemis)이고 의미는 ‘여자 곰’, 즉 웅녀이다. 이 밖에도 유럽의 여러 문화권에 암곰을 숭배하는 전통이 적지 않은데, 쑥의 학명 아르테미시아(Artemisia)는 그리스 여신 웅녀, 아르테미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로마 갈렌의학 시절에 쑥은 유럽에서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졌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53쪽] 조선의 왕실의학_증상은 1724년 7월 20일, 가벼운 여름감기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감기 기운은 쉬이 낫지 않고 도리어 심해져 식욕부진・두통・수면장애가 반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던 경종은 8월 20일, 입맛이 조금 돌았는지 저녁 식사로 게장과 홍시를 먹었고 그 후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게장과 홍시에 독을 섞은 것이었다면, 독살을 주도했던 측에서는 경종이 그것을 먹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나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여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그동안 잘 먹지도 않던 식사에 독을 탄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_[1부 한국의 전통의학 : 154쪽] 근현대 중국의학의 변화_‘용의살인(庸醫殺人)’이라는 용어는 미숙한 의사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 중국에서 유행한 용어이다. 사람들의 근대의식이 성장하고 서양의학을 포함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이제 중국은 더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그래서 어디서 중의가 의료사고라도 내면 그것을 용의살인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대서특필했다. 엉터리 의료는 몰아내고 서둘러 서양의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프레임이 1894년 청일전쟁 이후 1920년대까지의 주류 매체의 일관된 논조였다._[2부 중국의 전통의학 : 348쪽] 세계의 대표 전통의학_한의학에서 음양오행에 의한 오장육부설이 있고 여기에 다시 정기신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로 설명하는 것처럼 아유르베다의학도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체 내부를 바타(Vata), 피타(Pitta), 카파(Kapha)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로 질병을 설명하는 구조이다. 바타, 피타, 카파는 각각 기(氣), 담(痰), 열(熱)로 번역된다. 이것을 트리도샤(Tridosha), 번역하면 삼원질이라고 한다. 불교의학은 여기서 ‘공(空)’을 제외한 ‘지수화풍’만을 빼서 4개로 만들고 여기에 보다 종교적인 수양, 기도법들을 넣은 것이다. 중국에 전해진 인도의학은 불교의 필터링을 통해서 온 것이라 인도의학이라기보다는 불교의학에 가깝다._[3부 세계의 전통의학 : 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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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로젝트 러닝 Vol.01- 로컬이 답이다 박상희, 오준현 지음 | 148×210 | 340쪽 | 무선 | 24,000원 2025년 12월 29일 | ISBN 978-89-8222-823-0(03300) 분야: 사회학 일반, 사회복지, 지방자치, 경영전략/혁신, 트렌드/미래전망 지역 소멸과 지역대학 위기의 시대, 대학과 지역은 어떻게 함께 일어설 수 있을까. 이 책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 현장에서 실천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Problem/Project/Participation/Practice-Based Learning)의 설계와 운영 노하우, 프로세스 맵과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로컬콘텐츠 교육과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교수자와 강사, 지자체 실무자, 소상공인, 청년 기획자를 위한 실행 매뉴얼이다. 대학과 로컬이 만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과 지역 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 추천사 지역발전 정책은 그동안 도시 재개발과 대규모 제조업 유치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콘텐츠 부족과 인건비 상승,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방 소멸이 심화되고 지역대학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되는 현실입니다.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두 대학은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창의인재가 지역의 문화, 자연, 역사 자원을 비즈니스와 연결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교육이 지역의 실험실이 되고 시장이 학습의 장으로 작동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해 온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로컬창업 정책과 지역 기반 교육의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청수 사무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의 가능성을 교육과 현장에서 발견해 온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두 대학의 노력이 책으로 정리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긴 경험과 실천 사례는 지역에서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기반의 창의적 소상공인 육성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황미애 상임이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출판사 리뷰 지역 소멸 시대,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든 새로운 교육 실험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첫 실천 기록!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청년 유출은 지역의 문제인 동시에 지역대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천과 시행착오를 통해 제시한다. 『로컬이 답이다』는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참여한 경희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가 지역과 함께 만들어 온 교육 실험의 기록이다. 대학 수업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정책과 시장, 커뮤니티를 만나 실행으로 이어지고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을 문제 정의–기획–실행–확산이라는 흐름 속에서 구체적으로 따라간다. 여기에는 교육이 어떻게 지역의 현실과 접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접속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1년 차)는 수원 행궁동을 ‘살아 있는 학습현장’으로 삼아, 전통시장, 골목, 공방, 주거지에 걸친 현장 실험 거점을 설계하고 로컬콘텐츠 창업을 위한 최소 학위 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통해 콘텐츠 발굴, 브랜드 개발, 공간 창업을 한 흐름으로 엮었다. 이 과정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Closer Together, Stronger Together’라는 약속 아래, 타운 MICE, 로컬브랜딩, 창업을 결합하는 교육–경제 공동체를 구현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로컬콘텐츠 중점대학 3년 차)는 ‘MAD ANSAN’을 키워드로, 예술대학의 다학제적 창작 역량을 지역 생태로 번역했다. 유휴시설을 전환한 거점 ‘코스모스(Cosmos)’를 ‘학교 담장 밖 캠퍼스’로 운영하며, 시민대학, 팝업 인큐베이팅, 로컬스튜디오를 통해 학습, 실험, 사업화의 환류를 일상화했다. 나아가 지자체, 공기업(LH), 소상공인과의 4자 거버넌스로 주거, 교육, 창작을 통합하는 도시형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교육‧정책‧시장‧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로컬콘텐츠 운영 매뉴얼 이 책은 프로젝트의 성과를 나열한 단순한 결과 보고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선행 사례로서 다른 지역, 다른 대학에서 응용 및 발전시켜 실행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로 공유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문제 프레이밍, 로컬 아카이브, 디자인 스프린트, 공공 확산, 현장 적용을 선순환으로 묶는 운영 원리, 학생과 주민, 상인과 행정이 함께 설계하는 공진화 방식, 그리고 정량과 정성 지표를 함께 축적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실패와 보완의 경험도 숨김없이 기록한다. “경희대학교의 현장 중심 프로젝트 러닝은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꿨다. 서울예대의 연계‧순환‧통합 교육 구조는 창작과 창업을 지역 기반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교육이 바뀌면 지역의 태도도 바뀌고, 지역의 태도가 바뀌면 도시의 구조도 변한다. 대학의 철학은 지역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뿌리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교육과 정책, 시장과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지역 소멸 시대,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는 이미 이 책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지역은 대학이 되고 대학은 지역이 되다 (박상희) 1부 경희대학교 1장 우리는 왜 로컬을 택했는가 1. WHY_네 가지 사막 2. HOW_사막을 거쳐 공유지 Educational Commons로 3. WHERE_대학이 지역과 만나는 지점 4. WHAT_실천이 자리 잡은 방식 5. WHO_교육을 움직이는 네 개의 축 2장 오아시스를 찾아서: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방향성 1.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 미션, 핵심 가치 2. 다닥다닥 브랜드 철학: 더 가까이 더 강하게 연결된 커뮤니티를 위하여 3. 다닥다닥 브랜드 구조도: 타운 MICE ‘다닥다닥커뮤니티’ 4. 교과과정 및 비교과과정 설계: 구조도 실행을 가능하게 한 교육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맞물림 3장 운영: 기획-실행-환류의 전 과정 1. 기획(사전 설계): 교과와 비교과의 결합, 생활권 캘리브레이션 2. 실행 1: 로커톤에서 메이커톤, 그리고 팝업으로 3. 실행 2: 로컬코크리에이션랩(로컬콘텐츠 융합 PBL)에서 캡스톤디자인(고도화), 그리고 팝업으로 4. 실행 3: 타운 MICE 운영, 행궁동 100개 콘텐츠 맵 기반의 ‘지붕 없는 컨벤션’ 실현 5. 실행 4: 다닥다닥 마켓: 백상회(百象會)-전통시장 리브랜딩 전시 6. 실행 5: 공공공간 개입, 하남지 Re:Connect(대나무 파빌리온) 7. 실행 6: 국제학술대회 로컬 브랜드 매니페스토 8. 실행 7: 로컬 스타터스, 배우는 손이 가르치는 손이 될 때 9. 실행 8: 로컬 페스타 10. 환류: 학습, 정책, 시장,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다닥다닥 선순환 체계’의 제도화 11. 맺음말: 교실의 결과가 도시의 변화로 이어지는 방식 4장 성과 및 의견 1. 정량 성과 2. 정성 평가 3. 종합 의견 5장 운영상 특징과 시사점 1. 운영상 특징 2. 시사점 6장 장소 만들기 기반 브랜드 교육: 우리는 어떻게 가르치나 1. 수업의 방향성 공감하기 2. 디자인씽킹 워크숍 1: 가볍게 시작하기 3. 디자인씽킹 워크숍 2: 한 발 더 다가가기 4. 브랜드 전략 기획 1 5. 브랜드 전략 기획 2 6. GC-PBL의 브랜드 다답 프로젝트, 사회적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 맺음말: 마이크로에서 매크로로, 로컬에서 글로벌로 2부 서울예술대학교 1장 AI 시대, 예술가는 다시 로컬로 돌아간다 1. WHY_예술가의 시선이 로컬로 회귀하는 까닭 2. HOW_로컬컬처메이커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와 방법론 3. WHERE_서울예대의 로컬 실천이 놓인 공간적 배경 4. WHAT_해당 사례의 활동 범위 5. WHO_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6. 거점공간_코스모스 공간 개선 프로젝트 7. 주요 참여 주체 및 이해관계 지도 2장 사업계획 1. 매드안산의 비전과 계획 2. 교과과정 설계 3. 연구프로젝트 4. 실행으로 증명하다 3장 성과 및 시사점 1. 정량·정성적 성과 2. 지역의 변화 3. 캠퍼스타운화&크리에이터 타운 4. 서울예술대학교 활동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 4장 정책제언 1. 지역 거버넌스의 실질적 협력 모델 정착-안산시의 역할 강화 2.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의 제도 개선-사후관리 및 후속지원 체계 마련 3. 대학의 학문화(學文化) 및 연구 체계 확립 부록 로컬 리서치북 1. 예술가처럼 조사하고, 지역을 감각하는 방법 2. 지역현황조사 서식 3. 공간 종목 항목 분류표 맺음말: 로컬, 한국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에필로그: 우리가 다시 지역을 배우는 이유, 로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다 (오준현) ▣ 지은이 박상희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단장, RISE 사업단(국제) 지산학협력혁신센터장, 예술 디자인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과 정책, 기업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행동하게 하는 힘’으로 설계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을 실천해 왔으며, 지역의 자산·관계·경험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장소브랜딩Place Branding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시와 커뮤니티의 고유한 맥락을 읽어내고, 시민 참여와 교육 PBL을 통해 ‘브랜드가 공공가치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소통기획담당관실 브랜드전략팀장,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 사무국장, 애경산업(주) 디자인센터 차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에서는 브랜드 디자인 매니지먼트, 사회적 디자인, PBL 기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수원시·화성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 브랜드 및 공공디자인 자문·심사·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BX전략분과 부회장 및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오준현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BFA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TISCH SCHOOL의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ITP 석사학위(MPS)를 받았다. 예술과 기술,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융합적 교육과 창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로컬콘텐츠, 미디어아트,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창작 기반 창업 교육을 아우르는 실천적 연구를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창작 생태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총괄하며 안산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창작·창업 실험을 이끌었고, 이러한 공로로 안산시장 표창(2023), YMCA 좋은 전문가상(2017)을 수상했다. 현재는 거점공간 ‘코스모스Cosmos’를 중심으로 시민대학, 팝업스토어,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 기반 로컬 혁신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TODA 인터랙션 디자인, 피츠버그 Heinz History Museum 전시디자인 및 그래픽 & 웹사이트 디자인, SK Inc. AX 해외 세일즈 & 마케팅 차장을 엮임하고 SK 미국 애틀랜타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미국 주요 통신사와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을 수행했다. ▣ 책 속으로 한국의 84% 어촌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고, 지방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는 현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신호다. 로컬의 위기는 곧 한국의 위기다. 청년이 움직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지 않는다면, 로컬에도, 한국에도 미래는 없다. 우리가 숭배해 온 ‘글로벌’과 ‘첨단기술’ 역시 뿌리 없는 나무일 뿐이다. 로컬이라는 토양이 없으면 글로벌은 존재할 수 없고, 적정기술로서 삶에 녹아들지 못한 첨단기술은 결국 인간과 동떨어진 허상에 불과하다. -17쪽 배움이 장소와 연결될 때 교육은 삶이 된다. 학위나 자격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배움이 지역의 문제와 사람, 그리고 실제 일의 흐름 속에서 작동할 때 지식은 움직임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도 세계 수준의 배움이 가능하도록,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생활 현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교육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설계하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과 산업이 실제로 요구하는 역량을 묶은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를 설계했다. 교실에서 시작한 학습이 시장과 골목 그리고 공공시설 같은 생활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다시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순환을 기본 원리로 삼았다. 아울러 정책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교실과 현장 그리고 정책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까이 있지만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역설을 ‘가까이에서 시작해 넓게 확장되는 배움’으로 바꾸고자 한다. -19쪽 경희대학교의 실천 브랜드 ‘다닥다닥Da+R Da+C’은 이러한 대학 간 연대와 지역 협업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수업의 결과와 현장의 경험은 다른 대학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축적된 데이터와 평가 지표는 정례화되어 공유된다. 이렇게 구축된 협력 구조는 교육 공유지의 모델을 한층 넓혀, 지역과 대학, 그리고 대학 간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40쪽 경희대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비전은 인터로컬 생태계를 이끄는 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 한 지역의 성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고, 더 넓게는 세계와도 연결할 수 있는 글로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 교육과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변화를 만든다. 여기서 지향하는 인재상에는 관계인구의 관점이 녹아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시민으로서 지역에 뿌리내리되, 관계인구의 방식으로 여러 지역을 잇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44쪽 다닥다닥Da+R Da+C은 대학과 지역이 촘촘히 연대해 도시 전체를 캠퍼스이자 실험장으로 바꾸는 운영 체계다. 이 체계의 상단에는 비전과 미션이 있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컬 액티비스트Activist를 길러 인터로컬 생태계를 주도하고, 전 생애주기 창업교육을 정착시키며, 타운 MICE와 지역 간 확장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이다. -52쪽 AI가 인간의 상상력 일부를 대체하고, 글로벌 자본이 창작의 무대를 점령하는 시대에, 예술가의 시선은 다시 로컬Local로 향하고 있다. 로컬은 더 이상 단순한 행정 단위나 지리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의 현장, 관계의 축적, 공동체의 기억이 예술로 변환되는 무대다. 국가 단위의 거대 개발이나 관광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가 지속 가능한 활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제 지역은 문화, 창의력, 브랜드의 발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186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로컬을 재료로 삼는 것이 아니라, 로컬을 공존의 철학으로 다시 발명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기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의 재조직과 감각의 재구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가와 창작자가 로컬씬에서 중요한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187쪽 서울예술대학교의 로컬콘텐츠 실천은 단순히 교육기관의 예술 교육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도 안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다층적 사회·문화적 조건과 입지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안산은 1970~80년대 국가 주도의 계획도시이자 공업단지로 형성되었으며, 이후 제조업 기반 산업지대와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노동집약적 경제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배경은 도시가 가진 산업적 자원을 새로운 창작 실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안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이주민·외국인 노동자·다문화 가정이 거주하는 도시로, 약 100여 개국 이상의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예술적·콘텐츠적 측면에서 문화 혼종성과 글로벌 감각을 실험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206쪽 “매드안산”이라는 이름에는 안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이중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드MAD’라는 단어는 영어로 ‘미친, 과감한, 열정적인’이라는 긍정적 뉘앙스를 지니는 동시에, ‘혼란스럽고 거칠다’는 부정적 의미도 함께 내포한다. 이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현실과도 절묘하게 겹친다. 계획도시로서의 질서 정연함과 공업도시의 거친 풍경, 다문화 사회의 생동감과 사회적 긴장감, 청년 인구의 창의적 에너지와 주변부로 인식되는 이미지가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 안산은 어느 한쪽으로 단정할 수 없는 도시다. 그렇기에 ‘매드’라는 단어는 이 도시의 모순이자 가능성을 상징하는 언어가 된다. -247쪽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미 이러한 실험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스Cosmos 공간은 대학이 지역 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예술 창작·시민참여·청년창업이 융합된 복합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이다. 이곳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함께 워크숍·전시·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예술이 지역 사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Local Creative Ecosystem를 만들어 가고 있다.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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